본문 바로가기

5. 바깥세상 이야기/5-3. 일상의 기록

2009년 4월, 동백과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의 아파트 지역에도 봄날을 알리는 꽃의 축제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간 따뜻한 밥 한그릇 대접하지 못했고 개화 시간을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매년 똑 같은 모습으로 화려하게 꽃 피우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 자연의 섭리와 조화에 신비감을 느낌니다.  

매일 이른아침에 정신없이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느라 세월과 날짜가는 줄 모르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만, 나에게 계절을 알려주는 것은 아침 출근길 아파트 주차장 주변에 있는 꽃들과 나무들을 보고,.. 아- 봄이구나, 가을이구나 하고 매년 알게 됩니다.  

늘 호주머니에 들어 있는 휴대폰이나 손목에 있는 시계가 있지만,. 그것은 형식적이고 실제로 강력한 계절의 느낌을 주는 것은 꽃과 나무들입니다. 매일 아침 시계 소리나 신문배달 소리에 기상하는 것이 대다수이지만, 이 친구들은 시계도 보지 않고 매년 성실하게 잘 깨어나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다 말고 디카로 몇 컷 촬영해서 올립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무슨 미사일이다, 로비자금이다 뭐다 해서 잘난척하는 인간들을 초연하게 바라보는 이들은 그 복잡하고 시끄러운 아파트단지내에서도 누굴 탓하지 않고 조용하게 꽃들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복잡한 지구를 정화하고 있습니다.

주위를 한번 살펴보세요..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지 않습니까? 


좀 검게 찍힌 것 같죠?



밝게 촬영해 봤습니다.


벚꽃이 피었는데,.사진 촬영 기술이 낮아서,..

아마 내일 아침이면 만개할 것 같습니다.


차를 타려는데,. 연신 눈길이 가네요..

촬영한 곳은 여의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