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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바깥세상 이야기/5-3. 일상의 기록

한해를 보내면서,..

매년 연말이면 친지나 지인 및 비즈니스 업무상 알게된 분들에게 보내던 연하장은 수년전 부터는 인터넷에 의한 연하메일(?)과 휴대폰에 의한 연하문자(?)를 이용합니다. 몇일전부터 해외쪽 부터 보내기 시작해서 2008년 마지막날이 오늘 조금전에야 모두 보냈습니다.

조금 미안한 것도 있습니다. 한참 손위 연배인 선배나 지인에게 달랑 메일만 보내지나 좀 예의에 없는 것 같고, 막상 전화로 연말인사를 대신하자니 "언제 한번 찾아 뵙겠다" "식사한번 하겠다" "조용할 때 한번 뵙겠다" 등등  그렇고 그런 말은 하지만, 막상 연말이라 메일을 채크해보면 지난해 연말에 했던 말들이 대다수 실천되지 않았던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대다수 실천되지 않았더랍니다..)

오래전에 연말이면 연하장을 대량으로 구입하거나 제작하는 등의 일들이 있었고, 그전에는 엽서를 구입해서 직접 작성하느라 몇일동안 글 썼던 기억도 납니다. 한참 젊은 시절에는 직상 상사의 대필(?)도 한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투덜~투덜~하면서 작성했슴죠)  

어찌되었던 이렇게 또 한해가 슬~슬~ 지나갑니다. 지나간 다음에 남는 것이라곤 나이가 한살 더 붙는 것 이외에는 다른 것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젊을때는 빨리 독립하기 위해 나이가 좀 들었으면 (,. 나이 작다고 이것도 않된다... 저것도 않된다.. 할때를 말하는 것입니다..)하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 뿐만아니라 학창시절 뒷자리에 않던 친구들은 이해가 되겠죠?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확! 바뀌어서.. 제발 시간이 좀 느긋하게 갔으면 하고 원하고 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제사가 있어 고향에 갔을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집안 어른들에게 이야기 했더니..아직 세상을 더 살아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삐 살아가면 시간도 빠르게 지나가고, 느긋하고 넉넉하게 살아가면 시간도 느긋하고 넉넉하게  흘려 간다고 합니다.

시골에서 농사일도 하고 과수원도 가꾸면 하루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입니다. 또한 일년도 너무 길구요. 봄에 씨앗 뿌리면 가을 추수할때까지 많은 시간을 이들과 같이 지내야 하며, 결실을 볼때까지 너무 오래동안 기다려서 그렇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시험해 보세요.. 아침에 좀 일찍일어나서 느긋하게 등산도 하고 그마저 싫으면 시내구경도 하고,.가족과 칼국수도 먹고,.오후에 극장에도 가고, 커피도 한잔하고, 저녁에 목욕탕에도 가고,... 하루가 긴 것 같지 않으세요?

2008년,.. 앞뒤 돌아보지 않고 고속으로 달려온 세상살이,.

내년에는 좀 느긋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경제위기도 없고 환율도 안정되어,. 모든 직장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현재 다니던 직장에서 편안하게 근무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더불어 정치나 경제도 좀 조용했으면 좋겠고 세금도 좀 낮아 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 방문하신 분들에게 연말인사를 전합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가내 두루 만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2008.12.31 무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