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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바깥세상 이야기/5-1. 세미나 및 전시회 참가

2009 InterBEE 참가기 입니다.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일본에서 개최되는 InterBEE (국제방송장비전, International  Broadcast Equipment Exhibition)가 일본 Makuhari Messe 에 열렸습니다. 전에는 기술정보 수집을 위해 전시회에 편하게 방문한 적은 있지만, 직접 우리 제품을 전시하기 위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신경쓰이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더우기 신종플루 문제로 참가해야 할지 여부를 몇번이나 망설이게 한 것이기에 더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하네다 공항에 도착하니 장대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우선 호텔 쪽으로 가야하는데 편이점에 들러 우산을 구입했습니다. 간단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1회용인데 8000원 정도입니다. 다음 버스를 타야하는데 우리돈으로 이만원 정도이네요..(일본은 교통비가 정말 신경쓰이게 합니다.)

호텔까지 찾아가는데 그때까지 장대비가 멈추지 않습니다. 가방이며 옷이며 신발까지 전부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산은 있으나마나,..여하튼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부탁하고 전시장으로 바로가서 부스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업체들은 전날부터 준비하고 있는데, 하루전 그것도 오후에 도착했으나, 전시될 제품이 간단한 것이라 불과 1시간내에 전부 설치했습니다.

<이렇게 설치했습니다.>

플랑카드를 찍찍기로 붙이고, 안테나는 선반에 적당히 배치했습니다. 허접하긴하지만, 어짜피 일본지역에 스펙트럼 안테나를 취급할 몇명의 바이어만 찾으면 되므로 요란하게 설치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강설치하고 바로 숙소로 와서 우동으로 간단히 식사하고, 동경의 아끼하바라 전자상가 쪽으로 갔습니다.(전철로 무려 50분 정도 달려야 합니다..) 물론 그때까지 비가 오고 있습니다. 전자상가 몇 곳에 들려 일본쪽의 실내안테나와 실외안테나를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전시될 우리제품이 큰 문제가 없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허긴 손은 안으로 굽죠..)

<비오는 아끼하바라 전자상가 건널목,...>


아끼하바라에서 안테나 사진은 촬영하지는 못했지만, 실외안테나는 거의 대형의 야기안테나 타입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으며, 실내안테나는 부스터가 내장된 루프 및 로드형 복합타입의 안테나가 많았습니다. 가격대는 실내안테나는 4~8만원, 어떤 제품은 15만원 정도의 제품도 있습니다. 실외형은 대다수 6~30만원선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새롭게 개발된 제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곳에서 2~3시간 보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 왔는데 완전히 다운 상태입니다. 

  • 전시회 첫날,..

인터비(interBEE) 전시장에서는 사진을 촬영하지 못합니다. 소위 완장찬 사진기자만 쵤영할 수 있습니다.(일본은 완장문화가 대단합니다. 뭐~ 걸핏하면 완장찬 사람만 입장가능하답니다. 전시장 관리자들은 모두 완장을 찼습니다.) 입구에서 슬쩍 촬영한번 해 봤습니다.

일단 바이어 들을 위주로 안테나를 소개하는 것으로 정하였으므로 일반 고객에게는 자료도 배포하지 않고 부스에 들리는 고객에게만 안테나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좀 특이한 것은 안테나에 대해 질문하시는 분들의 대다수는 방송사의 엔지니어,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분과 전자제품 부품상 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런데 전시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좀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몇분이 부스에 들렸는데 자기들 안테나와 한국제품(스펙트럼 안테나)과 비교시험하자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좀 당황했습니다. (임마들 이거 뭐지? 왜 이러지?) 

정신을 좀 차린다음,.. 회사가 어디냐? 무엇 때문에 우리가 당신제품과 비교시험해야 하느냐? 라고 까칠하게 대했는데,. 자기들의 부스를 방문한 어떤 고객이 저쪽의 한국 제품이 좋은 것 같다.라고 해서 찾아 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비교시험을 하자고 하면 나도 할 수 있다. 그들과 함꼐 그쪽 회사부스를 방문해 보니, 신형 안테나를 개발해서 크게 선전하고 있었는데 좀, 난감한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디안인과 덩치문제였을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 전시회 둘째 날,..

아침 이른시간, 전시장에게 비교시험한다는 것도 좀 이상하고,해서, 어찌되었던 양사의 책임자끼지 협의해서 상호간 비교시험없이 상처없이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사연이 길어서 생략합니다.)

<이 분입니다. 사진을 공개해도 되는지 모르지만,.기념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그런데 스펙트럼의 지상파 DTV 안테나의 "디자인부분이 특히 좋다" 라는 것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안테나 담당자의 중론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어짜피 실내에 두는 것이기 떄문에 디자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지만,... 일본 지역의 몇개의 업체들이 스펙트럼 안테나를 취급해 보겠다는 의향를 보이고 있어 당초와 달리 자신감이 좀 생긴 하루였습니다.

  • 전시회 마지막날..

아침에 InterBEE TV라는 "완장을 차신 분"들이 부스에 와서 인터브를 신청한다고 하는 군요. 이거 어떤 것인지 모르지만, 인터뷰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므로 OK 했습니다. 오후 2시에 인터뷰 약속을 했는데,. 무조건 1분만 소개하랍니다...이거 무슨이지?? 1분??

<인터뷰?,. 무슨말? 했지??>


-_-

스펙트럼 부스를 방문하신 분들중, 기억에 남는 분들입니다.~~ 

- 안테나 샘플을 지금즉시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바이어, --> 정말 급하더군요..
- 무조건 엔화를 내고 안테나를 판매하라는 분, --> 엔화 값어치가 좀 있긴 있죠??
- 안테나를 잠깐만 빌려서 집에서 시험해 보고 갖다 주겠다는 교포님, --> 믿을 수 있나?
- 자기는 북한쪽(?)이라고 하면서 사진 촬영만하고 가시는 교포님 --> 무서버라..
- 한국에서 구입하시면 된다는데,. 꼭 전시회에 가져가야 겠다고 찾아오시는 분.--> 쩝!!.

말도 많고 스트레스도 좀 받았던 전시회였지만, 모처럼 신나고 재미난 그리고 기억에 남을 경험일 것입니다.
 
음~~ 물론 전시품은 전부 현지에서 처분(?)되었습니다. 케이블이며 부스터며 남은 것이 없습니다...... 몇개는 바이어 샘플용, 몇개는 일본 방송사 국장님, 실장님과 임원에게 또한 몇개는 전시회 기간중 저를 못살게 했던 분들에게 무상으로 지급되었습니다.

정말 공짜는 좋긴 좋은가 봐요. 너무 좋아하는 군요...마지막날 5시에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더니 3시부터 부스앞에서 어슬렁 거립니다.~~흐흐~~또한 저에게도 장점이 있습니다. 짐 쌀일도 없고 부칠일도 없거든요..~~    

 --이상 일본 인터비(InterBEE) 전시회 참가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