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보관해 오던 빈티지 라디오의 먼지도 털고 전원도 한번 넣어 봐야 겠습니다. 갈수록 고장이 많이 발생되곤 합니다만, 이들을 볼때마다 선견지명을 가진 창의적 엔지니어,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는 아직도 그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라디오를 청소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제품들이 미국 제니스사의 트랜스-오션닉(Zenith Trans-Oceanic) 모델입니다. 초기 이들 제품은 모두 진공관이면서 베터리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것은 정말 획기적이지 않습니까? 라디오의 휴대 필요성을 각성하고 진공관 제품을 베터리 전원으로 청취 가능하도록 제작된 것은 현재의 전기자동차와 같은 아이디어였을 것 같습니다. 이런 진공관식 제니스 트랜스오션닉 모델은 1941년 부터 1963년까지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www.wshu.org 참고)
H500 모델은 1946년 부터 생산되기 시작하여 1951년까지 생산된 제품입니다. 그 이전에도 여러 모델이 생산되고 있었지만, H500 제품은 군사버전으로도 공급되었다고 합니다. 미니어처 튜브를 사용하여 10MHz 이상의 단파대역의 고감도 성능으로 개선된 제품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생산된지 약 70년 되었는데,. 전원을 넣으니 아직 방송이 수신되는군요. 오래된 1LA6 RF MIXER용 튜브등 진공관들의 교환시기가 오래 지난 것 같고, 각종 저항이나 콘덴서 등의 갱년기 변화로 음질이나 감도와 성능은 형편없습니다. 그러나 아직 치직거리며 소리나는 것에 대해서는 그저 고맙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H500 모델이후, 600모델이 1954~1962년까지 생산되었으며, 이 제품을 끝으로 진공관 제품은 단종되고 이후 트랜지스터(반도체) 제품으로 생산이 시작됩니다. 기존에 생산되던 제품과 달리 600제품은 원형식 다이얼 방식에서 슬라이드 차트방식을 사용한 주파수 선택용 다이얼을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기존의 마그네틱 루프 안테나를 착탈식으로 벽이나 창문에 부착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도 특징입니다. 물론 기존과 같이 베터리로 동작이 될 수 있도록 튜브의 진공관 전원을 1.x V 정도에 구동하지만, 1LA6에서 고주파 성능이 개선된 1L6 진공관(RF MIXER용 튜브)으로 개선됩니다.
제니스 트랜스 오셔닉 600 제품의 전원을 넣어보니 AM방송과 단파방송이 수신되고 있습니다. 물론 워낙 오래된 제품이라 몇개 밴드는 접속이 잘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그 정도의 성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정말 견고하다는 느낌입니다. 전원이 110볼트 용이라 별도의 변환장치(트랜스 포머)가 필요합니다.
다음 글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제니스사의 트랜지스터 방식의 트랜스-오션(Zenith Trans-Oceanic) 라디오인 Royal 1000, 3000, 7000 등 3종의 라디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니스 트랜스 오션라디오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인터넷 싸이트를 검색하시면 제품개발에 관련된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본 제품에 관심이 있다면 http://www.spectrumlife.co.kr/ 참조해 주세요. < (주)스펙트럼라이프 안테나 디렉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