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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엔지니어 컬럼/4-3. 연구실에서...

HD-mini 안테나를 복제(카피)한 것을 보고..


중소 연구개발 기업들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겠지만, 엔지니어 입장에서 본다면 지식재산권 침해문제가 가장 관리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특히 스펙트럼 안테나와 같은 소규모 인력으로 특정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년전 스펙트럼에서 생산하고 있는 LP49 실내안테나와 거의 동일한 제품이 시중에 돌아다녀서,. 이 제품 생산자를 찾으려 백방으로 뛰어다니다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워낙 똑 같이 생산하여 저희 제품 판매업체도 헷갈리게 만들 정도여서 저희도 좀 당황했습니다. 그런 이후로 저희 제품의 포장박스를 전부 변경하게 되었으며, 제품에 바코드를 넣는 등 대책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중국 회사에서 HD-mini 안테나를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따라서 그쪽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봤더니,.아니,. 제품의 외형이나 모델명이 동일하고 사용설명서와 소개자료도 거의 같았습니다. 중국어로 된 부분과 영어로 된 부분이 있었는데..



상기, 점선으로 칠해진 부분이 스펙트럼의 HD-mini 라는 안테나와 동일하게 복제된 제품입니다. 스펙트럼의 회사 홈페이지의 HD-mini 제품을 보면,.



정말 똑 같죠? 
저희가 중국회사에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메일을 한번 보내 봤습니다. 

" 한국의 스펙트럼이라는 회사인데, 당신이 생산하고 있는 HD-mini 라는 제품은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이며, 제품 이름과 디자인도 동일하다. 이 제품을 어떻게 생산하게 되었나? 우리가 지식소유권을 갖고 있으므로 이 제품을 생산하려면 생산 라이센스 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 물론 우리 제품을 수입해서 당신이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 제품을 현재와 같이 생산하는 것은 곤란하다.." 라고 메일보냈더니,...

中 : 당신들이 정말 특허가지고 있나? 
韓 : 응, 가지고 있어,.첨부된 파일을 한번 봐..
中 : 아,. 미안하다. 우리 바이어가 요청한건데,. 그럼 우리가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나 판매하는 것에 대해 협의할 수 있나?
韓 : 그럼,할 수 있지..  너희가 필요한 거 있으면 이야기 해봐...



라고 현재 협상이 진행중입니다만, 결과는 좀 두고 봐야 겠습니다. 그래도 이 회사는 국제적인 비지니스 감각이 좀 있는 회사인 것 같은 느낌이 있어, 큰 문제없는한 이 회사의 의견을 수용해서 처리할 계획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로 끝날 것 같아.. 마음은 한결 편합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는 좀 난감한 것이 사실입니다.

대다수 어느 정도 안면이 있는 회사에서 저희 스펙트럼 안테나 제품과 유사한 제품 디자인으로 생산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지난해 6월 "DTV 코리아"라는 곳에서 안테나를 개발했다며 신문지상에 발표된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http://www.etnews.com/news/detail.html?id=201006070264)
 
물론 저희 안테나를 판매하는 대리점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이고요. 보도 내용상의 문제는 그렇다 하더라도,. 사진만으로도 놀랄만한 것입니다. 이 제품이 스펙트럼 안테나의 지식소유권을 침해했다. 아니다 라는 관점에서 보는 사항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조그만하게 운용하는 장사꾼들도 의리가 있고 신뢰가 있으며 한편으로는 품위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중의 한가지는 같은 장터에서 다른 장사꾼이 판매하는 동일한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물며 5일장 장사꾼들도 이러한데,.
IT 세계화를 지향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이러한 상도의에 한참 어긋나는 업무형태를 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방송분야 앞날을 보는 것 같아, 어떤 면에서는 정말 슬픈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스펙트럼 연구개발과 영업팀 들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나 어떻게 합니까.
"DTV 코리아"는 2012년 DTV 전환홍보를 위해 TV 방송사들의 설립한 기관이며, 나라에서도 DTV전환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지정한 홍보기관인데요.. 저희같은 조그만한 기업이 정부의 방송정책상 중대한 전환업무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난장판을 만들기 보다 사업에 큰 지장이 없을 것 같으므로 무시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대표의 의견도 있었거든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 시장규모나 매출액 측면에서 큰 사업도 아니며, 또다른 한편으로는 DTV코리아에 도전한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으므로,.. 결론은 참는 것이 약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이런 현실이다보니, 부설연구소에서 열정적으로 안테나 제품을 개발하는데 힘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참여하는 연구원들도 짜증나고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넛트하나 볼트하나까지 신경을 곤두세우며, 밤세워 실험에 실험을 거듭하여 제품을 완성하는데. 복제하는 것은 그렇지 않거든요..그리고 이 제품은 미국에 수출되는 제품이라서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그럼 네티즌 님들도 한번 비교해 보시죠?...

                               <스펙트럼 제품>                                                 <DTV 코리아 개발제품>

왼쪽은 2005년 6월부터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한 LP410P 안테나이며, 오른쪽 제품은 2010년 DTV 코리아에서 개발했다는 제품입니다. 여러분들도 비슷하게 보입니까??

아시다시피 근래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과 삼성의 스마트폰에 대한 것의 특허소송 문제를 보시면 얼마나 짜증나는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완전한 창작이나 창조는 있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제3자가 볼때 좀 차이가 나도록 개발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누이좋고 매부좋고..
 
상기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가 감히 제안하건데,. 조금만 신경쓰면 좀 더 발전적인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인데 해당 업체 연구원들이 좀 귀찮은지 어떤지 모르지만,.. 앞으로 신경을 좀 써서 다른 회사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상호간 노력좀 해 봅시다...또한 최근 DTV 전환이다 뭐다 해서 수요가 좀 있다며 이런저런 업체들을 등에 업고 다니며, 마치 안테나에 대해 대단한 전문가인양 떠들고 다니는 것들을 볼 때마다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찌되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설연구소에서 2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출시한 "옴니-빔(Omni-beam)"안테나에 많은 고객님들과 전문가들이 호평을 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2차에 걸쳐 해외로 선적된바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긴합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를 몇차례 더 다룰 것입니다. 일부에서 저희 스펙트럼 제품을 이유없이 폄하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어 가능한 진실을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파사+++++++++++